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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천하' 아이티 "라이벌 갱단 장악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조직적 강간"…군대의 강간 따라한 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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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심에서 활개 치는 갱단의 유혈 폭력에 신음하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 인터뷰에 응한 아이티 여성 미스란드(24)는 지난해 3월 다른 7명과 함께 수도 포르토프랭스 빈민가인 시테솔레이 주거지로 귀가하던 중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일행 5명에게 총을 쏜 뒤 시신을 다른 시체 더미 위에 던졌다고 한다. 이어 3명이 대낮에 미스란드를 차례로 성폭행했고, 임신한 미스란드는 지난해 12월 아이를 출산했다고 WP는 전했다.

페미니스트 단체 설립자인 나탈리 빌그랭의 전언도 아이티의 비참한 실태를 방증한다.

빌그랭은 "지난해 어느 날 40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사무실에 찾아왔다"며 "그들의 얼굴에서 본 것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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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는 강간이 특정 집단의 힘을 과시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실태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WP는 부연했다.

1990년대 군부 통치 기간엔 군대가 정치적 반대를 억압하기 위해 민간인에 대한 성폭행을 일삼았고, 최근엔 갱단이 소외된 지역에서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갱단원들은, 라이벌 갱단 영향력이 큰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강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경쟁 갱단원들에게 굴욕감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국제 의료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 아이티에서 성폭력 피해자 또는 배우자 등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폭력 피해자 3천700여 명을 지원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라고 WP는 보도했다.

이 수치는 과소 집계된 것일 수 있다고 WP는 짚었다.

갱단이 통제하는 지역에는 피해 사례 확인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데다, 피해자 스스로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갱단원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 중 다수는 가족과 지역사회로부터 낙인까지 찍힌다.

이 나라에서는 임신중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피해자들은 원치 않는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WP는 전했다.

극심한 정치·사회 혼란과 경제난이 이어져 온 아이티에서 혼돈은 2022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더 격화했다.

경찰력 부족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등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는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아이티의 끝 모를 치안 불안에 한 줄기 희망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 케냐 주도 경찰력 투입은 안갯속에 있다.

앞서 케냐 사법부가 아이티에 경찰을 파견하려는 정부 결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이후 관련 절차 진행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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