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원선 기자) 여전히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빙산비리, 영화 ‘1급기밀’이 용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급기밀’ 언론시사회가 진행. 이날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을 비롯 故 홍기선 감독을 대신해 후반 작업을 맡은 이은 감독과 제작총괄을 담당한 최강혁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1급기밀’은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에 이은 고 홍기선 감독의 사회고발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을 담은 ‘1급기밀’. 이는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MBC ‘PD수첩’ 속 해군 소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홍기선 감독이 함께 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1급기밀’ 모든 촬영을 마친 후 마무리 작업을 다 하지 못한 채, 지난 2016년 운명을 달리했기 때문.
평소 배우들에게도 동네 형같은 이미지였다는 홍 감독. 그의 비리·고발 영화에 대한 열망은 배우들도 알고 있었다.
영화 속, 정의를 위해 진실을 알리는 박대익 역으로 분한 김상경은 “홍 감독님은 너무 편안한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며 “연세가 있으신 편인데도 불구하고 앉아만 계시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고인의 열정적인 모습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옥빈은 홍 감독 이야기를 하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김옥빈은 “제가 리허설 할 때 대사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께 화 아닌 화를 냈었다. 왜 그때 감정을 섞어서 말했을까라는 후회가 있다”며 “좀 더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1급기밀’ 속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으로 분한 김옥빈. 그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달려들며 국가가 숨긴 ‘1급기밀’의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끈질기고 치밀한 취재로 대익의 든든한 파트너가 된다.
특히 김정숙이라는 인물은 실제 MBC 최승호 사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김옥빈은 “최승호 PD님을 만나 제보를 받았던 당시 순간의 심정과 과정을 전해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당시 진상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봤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군피아’라고 할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제를 받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옥빈은 “이렇듯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싸워나가는 정숙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며 “두 번째 기자 역할을 맡았는데 좀 더 완숙한 기자를 표현하려 했다”라고 역할에 빠지게 될 수 있었던 계기를 전했다.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을 만들겠다”-홍기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