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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톡]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 “‘위안부’ 할머니를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을 더 강조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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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수아 기자) 새로운 시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담아낸 영화, 민원왕 도깨비 할매와 원칙주의 9급 공무원의 불꽃 튀는 밀당 속 가슴 시린 이야기.
 
무겁고 어려운 역사 소재지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함은 물론 역사적 사실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  ‘아이 캔 스피크’.
 
영화는 민원 건수만 8,000 건, 등장 만으로 구청 직원들을 바짝 긴장시키는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과 그녀의 민원폭주를 저지할 유일한 인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 범상치 않은 캐릭터에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나문희와 이제훈의 신선한 조합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극의 초반, 두 사람이 민원 신고를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들은 의외의 케미를 발산하며 극의 재미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영어 선생과 제자가 된 이후부터 상반되는 성격은 물론 나이 차이마저 뛰어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는 모습은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후반부에 도깨비 할매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밝혀지면서 영화가 전하고 싶었던 또 다른 이야기가 드러나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더불어 세대를 뛰어넘는 나문희-이제훈의 만남으로 완성된 앙상블이 더 깊은 여운을 전달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2014년 ‘수상한 그녀’에서 배우 나문희는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 역을 맡아 약 865만 관객을 동원, 설 극장가를 사로잡으며 최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어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72세 세계일주 꿈나무 ‘문정아’ 역을 통해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수상한 그녀’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는 20년 동안 구청을 드나들며 매일 같이 민원을 넣어 구청 직원들의 기피 대상 1호가 된 도깨비 할매 ‘옥분’으로 분해 특유의 유쾌함과 친근함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 나이에도 내가 ‘나옥분’이라는 인물을 만나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며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나문희는 ‘수상한 그녀’에 이어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연기 인생 56년 최고의 캐릭터로 감동을 선사한다.
 
나문희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이제훈은 영화 ‘파수꾼’을 통해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연이어 수상, 이후 ‘고지전’‘건축학개론’‘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박열’ 여기에 드라마 ‘시그널’, ‘내일 그대와’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파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던 배우 이제훈이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로 등장, 디테일이 살아있는 생활 연기로 돌아온다.
 
이제훈은 “배우로서 매개체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행복을 주고 싶어 ‘아이 캔 스피크’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이 언제나 행복했던 작품이었다”며 출연 소감을 전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최고의 국민배우 나문희와 대세 배우 이제훈, 두 배우가 ‘아이 캔 스피크’에서 특별한 사제관계로 만나 완벽한 호흡을 뽐낸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연기를 잘하는 두 배우의 충돌을 보는 맛이 있었다”는 김현석 감독의 말처럼, 극 중에서 나문희, 이제훈은 때론 티격태격하는 앙숙으로, 때론 할머니와 손자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 섬세한 연출력으로 전 세대를 사로잡을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김현석 감독.
 
섬세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김현석 감독은 ‘YMCA 야구단’‘광식이 동생 광태’‘시라노; 연애조작단’‘쎄시봉’ 등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을 담은 대체 불가한 ‘김현석 표 영화’를 탄생시켰다.
 
이번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장기인 웃음과 감동을 한층 더 강화해 폭넓은 세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우리 주변에 대해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는 진심 어린 연출 의도를 밝힌 그는 성별, 나이, 성격 마저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가 영어로 얽히며 소통해 나가는 이야기에 디테일한 디렉션을 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이제훈 / 영화사 시선, 플래닛PlanIt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이제훈 / 영화사 시선, 플래닛PlanIt
여기에 나문희 배우의 친근함과 이제훈 배우의 꼼꼼함, 두 배우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물론, 배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랑스러우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배우 나문희는 “김현석 감독이 나에게 보여준 믿음에 ‘옥분’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나왔다. 덕분에 연기에 몰입해서 더 나은 장면들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제훈 또한 “김현석 감독이 있었기에 이렇게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탄생한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한테 따뜻한 선물 같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동안 민원 모아놓은 거. 한꺼번에 넣고 가야지! 각오혀” 민원왕 도깨비 할매 - 나옥분(나문희)
 
우리 동네의 문제는 내가 바로 잡는다! 봉원시장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며 불법 입간판부터 가로등 보수까지 명진구청에 20년 동안 접수한 민원만 8,000건. 원칙과 절차로 똘똘 뭉친 9급 공무원 ‘민재’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20년 민원 라이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했던 ‘민재’의 영어 실력을 목격하고선 태세를 변경해 갖은 방법을 총동원, ‘민재’에게 자신의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진심 어린 감동과 친근한 웃음, 마음을 흔드는 연기의 대가, 나문희.
 
56년 연기 인생의 관록으로 매 작품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나문희. 영화 ‘수상한 그녀’(2014), ‘육혈포 강도단’(2010), ‘하모니’(2009), ‘걸 스카우트’(2008),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2007), ‘화려한 휴가’(2007), ‘열혈남아’(2006), ‘너는 내 운명’(2005), ‘주먹이 운다’(2005), ‘여선생 VS 여제자’(2004) 외 다수의 작품과 드라마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6), tvN ‘디어 마이 프렌즈’(2016), SBS ‘마녀의 성’(2015), SBS ‘기분 좋은 날’(2014), KBS2 ‘왕가네 식구들’(2013), MBC ‘엄마가 뭐길래’(2012), MBC ‘아들 녀석들’(2012), SBS ‘다섯 손가락’(2012), KBS2 ‘사랑을 믿어요’(2011), KBS1 ‘바람 불어 좋은 날’(2010), KBS2 ‘내 사랑 금지옥엽’(2008), MBC ‘거침없이 하이킥’(2006), KBS2 ‘소문난 칠공주’(2006)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왔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나문희는 ‘수상한 그녀’의 욕쟁이 할매 ‘오말순’에 이어 ‘아이 캔 스피크’의 ‘옥분’으로 다시 한 번 인생 최고의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전 작품에서 나문희가 누군가의 할머니, 어머니를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나옥분’ 그 자체로 분해 더욱 궁금증을 더한다.
 
나문희는 ‘나옥분’으로 완벽히 변신하기 위해 영어 연기까지 도전하는 등 남다른 노력과 애정을 기울여 캐릭터에 완성도를 더했다. 이에 김현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나문희’라는 배우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촬영 현장에서는 더욱 훌륭한 연기를 펼쳐주셨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은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합니다” 원칙주의 9급 공무원 - 박민재(이제훈)
 
정시 출퇴근, 물건은 늘 제자리, 민원은 번호순! 명진구청의 칼 같은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 그런데 어느 날, 봉원동의 도깨비 할매 ‘옥분’이 ‘민재’의 인생에 끼어들기 시작한다. 매일 수십 건씩 민원을 가져와 구청 직원 모두가 기피하는 블랙리스트 1호 ‘옥분’! ‘민재’는 수북이 쌓인 이 민원들을 자신만의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한다. 그런데 하다하다 이젠 영어를 가르쳐 달라는 황당한 민원까지 들어온 상황! 원칙에 따라 정중히 거절했지만 ‘옥분’은 매일 구청에 찾아와 영어책을 펴며 ‘민재’를 압박한다. 도대체 왜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처리하고 싶지도 않은 이 민원 앞에 ‘민재’는 난감하기만 하다.
 
열정은 뜨겁게, 분석은 차갑게! 만능 캐릭터 제조기, 이제훈.
 
영화 ‘박열’(2017),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파파로티’(2013), ‘분노의 윤리학’(2013), ‘점쟁이들’(2012), ‘건축학개론’(2012), ‘고지전’(2011), ‘파수꾼’(2010)과 드라마 tvN ‘내일 그대와’(2017), tvN ‘시그널’(2016), SBS ‘비밀의 문’(2014), SBS ‘패션왕’(2012) 등 매 작품 캐릭터와 찰떡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이제훈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원리원칙만 따지는 고지식한 9급 공무원 ‘민재’로 분해 베테랑 배우 나문희와 케미를 발산했다. 이제훈은 ‘민재’를 연기하기 위해 외형부터 내면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체크하며 준비했다.
 
반듯한 가르마에 깔끔한 정장을 맞춰 입고 안경까지 착용해 빈틈없는 모습과 차가워 보이는 인상을 만든 것은 물론, 캐릭터의 완성도를 위해 시나리오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등 ‘민재’를 한층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나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어에 능통한 ‘민재’를 연기하기 위해 한층 더 깊은 연구를 한 이제훈은 영어 대사의 문장과 단어의 뉘앙스를 일일이 체크해가며 고민과 연구를 거듭해 악센트와 억양까지 완벽을 기했다.
 
박철민부터 염혜란, 성유빈, 김소진, 이상희, 정연주, 이지훈 그리고 손숙까지 개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조연진 또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체 불가 매력을 뽐내는 전 세대 대표 배우들이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위해 총출동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염혜란, 성유빈, 이상희는 ‘옥분’이 운영하는 수선실이 위치한 봉원시장 동네 사람들로 등장한다. tvN 드라마 ‘도깨비’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염혜란은 극 중에서 ‘옥분’의 수선실 VIP ‘진주댁’으로 분했다.
 
특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옥분’ 역 나문희와 모녀 지간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을 울렸던 염혜란은 이번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옥분’의 절친한 이웃으로 등장, 이전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영화 ‘대호’에서 최민식의 아들 ‘석이’로 등장, 대선배인 최민식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당찬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성유빈이 ‘민재’의 하나뿐인 혈육인 남동생 ‘영재’ 역을 맡았다.
 
성유빈은 영화 ‘파파로티’에서 이제훈의 아역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선사할 현실 형제 케미를 궁금하게 한다. 극 중에서 ‘영재’ 역의 성유빈은 ‘옥분’과 ‘민재’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어 그들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며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영화 ‘연애담’으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충무로 블루칩 이상희는 극 중 억척스러운 족발집 사장 ‘혜정’ 역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한편, 박철민, 정연주, 이지훈은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근무하는 명진구청 사람들로 출연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특유의 생활연기와 입담을 발휘, 톡톡 튀는 감초 역으로 사랑 받아 온 박철민은 ‘아이 캔 스피크’에서 구청 종합민원실 ‘양팀장’ 역을 맡았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스카우트’ 등 김현석 감독의 많은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 온 경험을 토대로 박철민은 민원왕 ‘옥분’과 아웅다웅하는 ‘양팀장’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어 ‘SNL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두각을 보인 바 있는 정연주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구청 소속 민원실의 여자 공무원 ‘아영’으로 분해 무뚝뚝한 ‘민재’에게 호감을 보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시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
 
구청 민원실의 마지막 주자는 바로 이지훈. ‘577 프로젝트’‘롤러코스터’‘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독특하고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온 이지훈은 구청 소속 뼛속까지 공무원 마인드의 소유자인 ‘종현’ 역을 맡았다.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옥분’이 나타났다 하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 바쁜 그의 모습은 영화에 웃음을 더한다.
 
이 외에도 ‘더 킹’에서 정의감 투철한 검사 역으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소진과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연극계 거장 손숙이 출연해 ‘아이 캔 스피크’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이렇듯 빛나는 열연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아이 캔 스피크’의 막강 조연 단의 시너지와 연기 앙상블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킨다.
 
“꼭…하고 싶은 말이 있고, 듣고 싶은 말이 있다”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 20여 년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그녀 앞에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나타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민원 접수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하던 영어가 좀처럼 늘지 않아 의기소침한 ‘옥분’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를 본 후 선생님이 되어 달라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둘만의 특별한 거래를 통해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영어 수업이 시작되고,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 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되면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간다. ‘옥분’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가 내내 궁금하던 ‘민재’는 어느 날, 그녀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묵직한 울림이 시작된다.
 
휴먼코미디 소재와 역사적 진실의 조화, 그 면면은 어떻게 기획되고 융화됐는지 살펴보자.
 
Q 나문희
마지막 법정에서도 그렇고 영어 연기가 많았는데, 영어 연기가 어땠는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A 나문희
서울에서는 영감이 영어선생이라 가르쳐주기 시작했고, 제훈씨도 옆에서 많이 도와줬고, 막내 딸도 도와줬고, 미국 가서는 둘째 딸네 빈집에서 걔가 가르쳐 준 대로 하면 되겠지 하고 했는데.. 그냥, 무대에 나가고 나니까 많이 애쓰셨어요. 우리 PD님도 뭐 들고 서 있고 많이 애쓰셨는데, 다 그냥 그렇게 하니까 했어요. 고맙습니다.
 
Q 나문희
이제까지 정말 많은 역할을 하셨지만, 이번 역할은 사명감이 있다든지 뭔가 받아들이는 데에 굉장히 마음에 준비가 필요 했을 만큼 힘든 역할이었을 것 같은데, 처음에 시나리오 읽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왜 이 작품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또 이제훈 씨와의 호흡이 잘 맞았는데 이제훈씨와 연기할 때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A. 나문희
저는 이 대본 받았을 때, 제가 워낙 자신감도 없이 소심하고 그 다음에 또 아는 것도 많지 않으니까 누구 앞에서 말하고 이럴 때 상당히 어려워요. 하지만 ‘아이 캔 스피크’는 대본 받았을 때 “말 할 수 있다” 그거 하나만으로 해방감을 가졌고. ‘우선 나부터 이것을 치료해야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읽다 보니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이고 그분들은 얼마나 그 지옥 속에서 그 지옥을 머리 속에 얹어놓고 사셨을까.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고사 지낼 때, 배우로서 한 몫하고 또 영화로 한 몫 하겠다고 오신 분들에게 그랬거든요. 관객하고 만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만족해요. 또, 이제훈씨는 굉장히 똑똑해서 배우의 긍지를 갖고 잘해줬어요. 외할머니, 친할머니처럼 잘 챙겨줘서 처음부터 호흡이 그런대로 잘 맞았고. 우리 감독님은 미국에서 촬영 하시는 분들 오디션으로 뽑아 주었고 한 사람 한 사람 다 오디션 해서 뽑은 것 같았어요. 그렇게 책임감 있게 뽑아주신 환경에서, 또 배우는 어떻게 해도 가만히 놔두니까 너무나 편안하게 잘 했습니다.
 
Q. 김현석 감독
김현석 감독님은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영화 찍으셨는데, 이번에는 메시지 강한 영화로 웃음과 메시지의 조화를 굉장히 잘 시킨 것 같아요. 연출 의도가 궁금합니다.
 
A. 김현석 감독
말씀하셨다시피 제가 그동안 로맨틱코미디나 멜로 많이 하긴 했었는데,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 받고 처음에는 아무 정보 없이 그냥 휴먼코미디구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입양 간 자식 찾나? 했는데, 중후반에 그런 내용임이 밝혀지고 뒤통수 맞은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근데, 십 년 전에 만들었던 ‘스카우트’도 코미디인데 광주항쟁 얘기한 것도 있어서, 오히려 위안부 피해자를 정공법으로 다룬 영화들도 있잖아요? 그렇지만 우회적이면서 후일담이기도 하고, 정작 할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 이야기라 더 좋았던 것 같고요, ‘스카우트’ 경험도 있어서 더 끌리고 자신 있었는데 막상 만들면서 실제 할머니들 평소 알던 것 보다 보고 알고 조사하고 하니까 두렵더라고요. 최대한 코미디로 가지만 피할 수 없는 메시지도 있는데 물과 기름처럼 최대한 따로 놀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보다가 뒤통수 맞든다든지, 우리도 실제로 그렇잖아요. 모르다가 알게 됐을 때 더 미안한 그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Q. 김현석 감독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비슷한 소재인데, 그 영화랑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또, 후일담이 우리들의 이야기라 하셨는데, 만들면서 조심스러웠던 소재였을텐데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김현석 감독
‘귀향’ 기준으로 보면 이 소재를 정직하게 정공법으로 다루고 나중에 인터뷰에서 보니까 감독님이 실제로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 오래 하시다가 거기에서 영화를 준비하셨더라고요. 그 분은 진실되게 문제의식에 출발해서 영화를 만드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아까 말씀 드린대로 다르다는 게,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가 그럴 거에요. 평소에 알기는 알지만 굳이, 이 역사가 독도나 이런 문제와는 다른 것 같아요. 알면 알수록 아프니까 (피하고 싶은) 아무튼, 이런 변명으로 더 깊게 모르고 살아왔는데,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나눔의 집’도 가보고, 수요집회도 가보고 그랬는데요, 그런 면에서 ‘귀향’이든, 다른 정공법으로 다루는 것 보다 제가 접근하는 것은 그랬어요. 영화에 나오는 ‘민재’, 민재도 그렇고 할머니의 사연도 모르고 관계를 맺었던 주위 사람들이 우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아픔을 묘사하는 회상은 짧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할머니를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에 더 강조하려 노력했습니다.
 
Q. 이제훈
나문희씨와 연기할 때 어땠는지 두 분의 케미에 대하여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이제훈
저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서 나문희 선생님을 봐 왔었고, 사실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멀리 사셔서 그랬는지, 거기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어요. 근데 존경하는 선생님과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었지만 걱정이 많았었죠. 과연 내가 선생님 앞에서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근데 처음에 선생님을 만났을 때 저를 너무나 따뜻한 눈빛으로 반갑다고, 어서 오라 얘기 해주셨을 때 저는 그냥, 제 할머니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외람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냥, 정말, 아들이나 손자처럼 그냥 옆에서 선생님 곁에 있고 싶다. 그런 생각 많이 해서 촬영 준비할 때, 리허설할 때, 컷 후에도 선생님 옆에 있어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자체가 행복했고, 함께할 수 있어서, 영화를 보니까 아 진짜.. 너무너무 저는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이제훈 / 영화사 시선, 플래닛PlanIt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이제훈 / 영화사 시선, 플래닛PlanIt
Q. 이제훈
공교롭게도 ‘박열’에 이어 ‘아이 캔 스피크’까지 여자주인공을 잘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남성 중심 영화들이 한국 영화 판에서 주목 많이 받고 비판도 있었는데, 이제훈씨 같은 경우는 굳이 남자 주인공이 돋보이지 않더라도 영화를 끌고 나가는 힘을 보여 준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남성 위주 영화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이제훈
일단, 마지막 질문은, 언제나 그런 부분에 있어 욕심이 있고 또래 남성배우 혹은 선배들과 조우하여 연기하길 바라고요. 그리고 제가 여성의 이야기, 남성의 이야기 나누어서 작품을 선택을 하고 이야기를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단지 이 작품에서 어떤 메시지를 통해서 관객분들께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은지 그것을 먼저 생각이 되는데, 전 작품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어떤 개인적인 즐거움과 혹은 연기적 욕망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준다기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분들이 느끼고 싶은 메시지 그것을 배우로서 작은 매개가 되어서 전달 되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저한테 감사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그런 영화에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제가 해낼 수 있다면, 누가 되지 않는다면 많이 하고 싶고요. 그리고 앞으로 더욱더 많은 작품으로 따뜻한 행복 줄 수 있는 작품 많이 하고 싶습니다.
 
Q. 이제훈
‘박열’에서 일본어 연기를 많이 소화하셨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영어 대사를 많이, 되게 영어를 잘하는 인물을 연기 하셨어야 해서 부담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오늘 보시고 걱정했던 장면들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이제훈
전 작품에서는 하나도 모르는 일본어를 해야 한다는 연기에 대한 고충이 상당히 있었는데, 그래도 영어는 평상시에도 가볍게 기분에 대한 표현을 할 때 쓰니까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또 캐릭터가 원어민들과 굉장히 자유롭게 소통하는 역할이고, 할머니를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 같은 입장이다 보니까 영어 대사를 있어 보이게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거기에 대한 평가는 관객 분들이 해주시겠죠. 제 나름대로는 ‘쟤가 영어를 하고 있나?’ 이런 느낌보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소통하네’ 그렇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름 준비를 했는데, 많이 부끄럽습니다.
 
Q. 김현석 감독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연설이 고증을 거쳤어야 할 것 같고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영어 대사 중에 웃긴 부분이 많잖아요. 예를 들어서 “내가 가는 곳이 집무실이다. 당을 바꿔 출마한 구청장” 등 사회적인 코드가 담긴 것 같은데, 고민하신 건지 원래 있던 시나리오인지 궁금합니다.
 
A. 김현석 감독
두 번째 질문에 먼저 대답하면요. 제가 먼저 시나리오를 받고 연출 준비하면서 각색할 때 말씀하신 그 부분, 구청장 관련해서는 제가 고친 게 맞아요. 딱 그거 고칠 때 즈음 우리나라에 큰 일이 터져 갖고, 중요할 때 자리 비우신 분, 그 때 여가지고 그렇게 했던 거고요. 첫 번째 질문은 실제 그때 자료 찾아보고 최대한 그대로 하려 했는데, 여기서 영어로 말한 것이 가장 큰 픽션이죠. 실제로는 한국말로 하셨고요. 그 장면이 실제, 10년 전에 청문회 자체는 우리 마지막에 있는 씬은 샌프란시스코 증언이고요. 실제로 10년 전에 했던 건 조금 더 규모가 작아요. 그렇지만 영화적, 비주얼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증언을 가져왔습니다. 영화적이기도 하고 우리가 보는 청문회 모습 같아서 그렇게 했었고, 실제 증언들 보면 오히려 우리 앞에 네덜란드 할머니 있잖아요. 실제 그 분의 모델이 ‘얀’ 할머니이신데 그런 증언은 ‘얀’ 할머니한테 다 넘겼고요, 옥분 할머니 통해서 하는 것은 증언이기도 하지만 대사, 문장 문장들이 실제로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했던 말들을 가져왔습니다. 예를 들면 ‘난 죽지 못해 살았소. 고향을 그리워하며, 가족들’과 같이 실제 할머니들이 했던 말씀이라 그것들 모아서 했습니다.
 
Q. 이제훈 배우
무기력한 공무원을 연기 하다가 사건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하시는데, 연기 톤 조절 힘들었을 것 같아요. 톤에 대한 고민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 이제훈
처음에 뭔가 이런 캐릭터를 외적으로 보여줬을 때는 옥분의 시선에서 ‘아 ‘박민재’라는 9급공무원이 굉장히 깐깐하고 융통성 없고 만만치 않은 상대다’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다가 영어를 가르쳐주는 계기를 통해 가까워지게 되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연기적인 계획을 처음에는 나름 세웠는데 이미지적으로는 처음에 옥분과는 차가웠다면 나중에는 따뜻하게 융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연기를 하면서 선생님과의 계획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선생님이 하는 말씀들을 옆에서 잘 듣고 그리고 리액션 하는 것 만으로도 안에서 느끼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영어를 가르치는 장면에 있어서는 제가 재미있는 반응이나 액션들을 보여줬을 텐데 그 외에는 제가 딱히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선생님을 뵙는 것 만으로도 그냥 저한테 있어서 무언가 스스로 느껴지고 표현되는 게 저절로 찾아지지 않았나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나문희
사실 영화가 질문의 여지를 안 주고 깔끔하게 재미와 의미를 적절하게 전달해서 궁금한 게 별로 없습니다, 영화로 모든 것을 보았고, 느꼈고, 충분히 만족스럽고. 그럼에도 수 많은 작품을 하시면서 만족스러운 느낌, 뿌듯함도 충분히 느끼셨을 텐데 이 작품에 있어서 느끼는 뿌듯함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작품의 소재 의미 메시지를 떠나서 굉장히 딱 떨어지게 마무리 했다는 느낌, 개운함이 분명히 있으셨을 것 같아서 그 느낌에 관해 듣고 싶습니다.
 
A. 나문희
아무튼,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한다는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에요. 내 나이가 되어봐야 아시니까. 그리고 내가 해냈다는 것, 그것을 노래까지 녹음하고서는 내가 아이고 이제 내가 해냈구나 그거에요
 
A. 이제훈
청문회장에서 영어 대사들이 상당히 길거든요. 그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았을 텐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가족 분들도 애써주셨고. 그래서 영화를 보는데 그런 선생님의 노고와 그 정말 많은 노력들이 묻어나오니까 제가 너무 같이 찍었음에도 보면서 감동을 받아서, 저는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괜히 다른 얘기를 하고 (웃음)
 
“관객 여러분이 영화 속 ‘민재’가 되어 도깨비 할머니 ‘옥분’을 바라보고, 다가가고, 이해하면 깊은 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현석 감독.
 
1995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대행업’으로 신인 각본상을 수상하여 영화계에 입문, ‘YMCA야구단’‘광식이 동생 광태’‘스카우트’‘시라노; 연애조작단’‘쎄시봉’ 등 특유의 섬세하고 세련된 각본과 따뜻한 유머로 대체 불가한 ‘김현석표 영화’를 만들어왔다.
 
신작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성별, 나이, 성격 모두 상극인 두 사람이 부딪히고 서로 이해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김현석 감독은 “그동안 우리 주변에 대해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서로가 이해하고 변화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한, “주인공뿐만 아니라 봉원시장 사람들이나 명진구청 직원들 그 주변 인물 누구에게나 감정이입을 해서 관람해도 조금씩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전 세대가 웃고, 즐기고, 감동할 수 있는 휴먼 코미디가 될 것”이라며 특별한 관람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좋은 작품을 완성한 창작자 등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영화를 본 관객들이 우리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아픔, 애환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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